설사도 아니고 변비도 아닌데, 왜 배는 이렇게 매일 불편한 걸까요? 저도 한동안 뭘 먹기만 하면 속이 뒤틀리고 가스가 차서 혹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검사해도 이상 없다는데 증상은 계속된다는 게 이 병의 가장 답답한 점입니다.증상과 원인: 검사해도 '이상 없음'이 나오는 이유과민성 대장 증후군, 의학 용어로는 자극성 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IBS란 대장 내시경이나 혈액 검사 같은 구조적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만성적인 복통과 배변 장애가 반복되는 기능성 위장 질환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장 자체에 구멍이 뚫리거나 염증이 생긴 게 아니라,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진 상태입니다.저도 처음엔 ..
얼마 전 어머니가 복부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들고 오셨는데, '지방간' 소견이 적혀 있었습니다. 술은 한 방울도 안 드시는 분인데 지방간이라는 말에 저도 덩달아 당황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방간은 생각보다 훨씬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흔하다고 해서 그냥 넘겨도 되는 건지, 아니면 꼼꼼하게 관리해야 하는 건지 —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라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해봤습니다.지방간의 원인 — 술을 안 마셔도 생긴다고?어머니 얘기를 들으면서 저도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지방간 하면 으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당뇨 초기 의심" 문구를 본 날, 솔직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달달한 음료를 달고 살았던 지난 몇 년이 스쳐지나가더군요. 당뇨병은 증상이 없어도 이미 혈관을 조용히 망가뜨리고 있는 병입니다. 제가 직접 공부하고, 주변 환자분들을 보면서 느낀 걸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합병증 — 당뇨가 진짜 무서운 이유주변에서 당뇨로 돌아가신 분들을 보면, 고혈당이나 저혈당 자체로 위급해진 경우보다 합병증이 쌓여서 결국 큰일이 난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걸 직접 겪어보니 당뇨는 정말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더군요.당뇨병의 합병증은 크게 급성 대사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급성은 혈당이 갑자기 치솟거나 떨어지면서 의식 장애까지 이어지는 상황인데, 적절한 처치가 없..
솔직히 저는 간호사로 일하기 전까지 백내장과 녹내장이 그냥 '노인들 눈 나빠지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동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보다 보니, 두 질환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는 수술로 되돌릴 수 있고, 하나는 한번 잃으면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훨씬 무서웠습니다.수정체 vs 시신경 — 같은 눈 질환이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백내장과 녹내장을 한 문장으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망가지는 병이고, 녹내장은 시신경이 망가지는 병입니다.여기서 수정체란 눈 안에서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모아 초점을 맞춰주는 투명한 구조물입니다. 나이가 들면 이 수정체 내부가 뿌옇게 변하면서 세상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