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수족구병에 걸렸을 때, 저는 처음에 "그냥 입안에 물집 좀 생기는 거 아냐?" 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아이가 침 한 번 삼키는 것조차 힘들어서 자지러지게 울더라고요. 손발에 물집이 올라오고 40도 가까운 열까지 나는 걸 직접 보니까, 이게 보호자 입장에서 얼마나 피말리는 일인지 실감했습니다. 수족구병은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아는 만큼 덜 당황하는 것 같더라구요.수족구병 증상과 원인, 실제로 보면 다릅니다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엔테로바이러스 71이란 장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수족구 바이러스보다 훨씬 독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종입니다. 쉽게 말해, 같은 수족구병이라도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됐느냐에 ..
체중계 숫자가 조금 올랐을 때, 그냥 좀 살이 쪘나보지 하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허리 버튼이 잠기지 않는 순간, 나 진짜 비만인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만은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상태입니다.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과는 다르게,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체지방 — 특히 복강 안쪽에 쌓이는 내장지방 — 비만이라는 질환의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비만을 제대로 판단하는 진단 기준부터, 제가 직접 겪으며 배운 현실적인 치료와 습관까지 정리해봤습니다.비만 진단기준 — 숫자로 보는 내 몸의 신호비만을 진단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건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입니..
대학교 친구가 오랫동안 이유도 모른 채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렸던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었는데,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게 다 그것 때문이었구나" 증상이 이해가 간다고 해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온몸에 과부하가 걸리는 병입니다. 제가 이 병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들으면서, 이게 얼마나 일상을 조용히 갉아먹는지 느끼게 됐습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 왜 생기는 걸까요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좀 의외라고 느꼈는데요. 단순히 갑상선 자체가 망가진 게 아니라, 면역계가 스스로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면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가장 주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
저희 아버지가 치핵으로 오래 고생하시는 걸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오래 서 계시면 항문이 너무 아프다고 하고, 화장실 다녀오신 뒤 얼굴이 굳어질 때마다 어디 아프신가 했습니다. 아버지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긴 했지만요. 치핵, 이름만 들어도 쉽사리 입에 꺼내기 어려운 병이지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충분히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원인과 증상 — 아버지를 보며 알게 된 것들아버지는 술과 담배를 즐기시고,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시는 직업을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처음에는 단순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아보니 치핵의 발생 원인은 그것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유전적 소인부터 잘못된 배변 습관, 변비, 음주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더라구요.치핵은 크게 두 종..
머리 한쪽이 망치로 얻어맞는 것처럼 욱신거리는데, 주변 사람들은 "타이레놀 한 알 먹으면 되지 않아?"라고 가볍게 넘기는 상황,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두통이 생기면 일정기간동안은 계속 통증이 생기더라구요. 편두통은 단순한 두통이 아닙니다. 환자의 80%가 일상생활 자체를 멈춰야 할 만큼 심각한 통증을 겪는, 제대로 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전조증상, 편두통이 "그냥 두통"과 다른 결정적 이유편두통이 시작될 때, 머리가 아프기 전에 뭔가 이상하다는 신호를 먼저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그게 편두통의 전조(aura)인 줄도 몰랐습니다. 눈앞에서 지그재그 모양의 빛이 번쩍이고 시야 한쪽이 뿌옇게 흐려지는 느낌이 왔는데, 처음에는 눈이 나빠진 건지 의심했을 정도였으니까요.전조(a..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직접 겪어보니, 정말 갑상선 질환을 가진 분들의 대부분이 여성환자였거든요. 극심한 피로, 이유 없는 체중 증가, 사라지지 않는 붓기. 환자분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병이 얼마나 조용히 그리고 깊게 사람을 갉아먹는지 느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나 약복용을 하면서 철저하게 관리하면 대부분 일상생활 하는 게 지장은 없어 보였어요.몸이 보내는 신호, 이렇게 다양합니다병원 일을 하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게 하나 있었습니다. 갑상선 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거의 예외 없이 여성이었다는 점입니다. 남성 환자는 제 기억에 손에 꼽을 정도였고, 씬지로이드(갑상선호르몬 보충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인 분들도 모두 여성이었습니다.그분들에게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