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구가 오랫동안 이유도 모른 채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었는데,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게 다 그것 때문이었구나" 했다고 하더라고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온몸에 과부하가 걸리는 병입니다. 제가 이 병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꽤 많이 접해오면서, 이게 얼마나 일상을 조용히 갉아먹는지 실감하게 됐습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 왜 생기는 걸까요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좀 의외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갑상선 자체가 망가진 게 아니라, 면역계가 스스로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면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가장 주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Graves' di..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직접 겪어보니, 이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극심한 피로, 이유 없는 체중 증가, 사라지지 않는 붓기. 환자분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병이 얼마나 조용히 그리고 깊게 사람을 갉아먹는지 느꼈습니다.몸이 보내는 신호, 이렇게 다양합니다병원 일을 하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게 하나 있었습니다. 갑상선 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거의 예외 없이 여성이었다는 점입니다. 남성 환자는 제 기억에 손에 꼽을 정도였고, 씬지로이드(갑상선호르몬 보충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인 분들도 모두 여성이었습니다.그분들에게 직접 증상을 여쭤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너무 힘들어요." 단순한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