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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 일이 많아지면서 컴퓨터 키보드를 하는 시간이 좀 많아지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다가, 언젠가부터 물 컵 하나 들다가 팔에서 지리릭 전기가 통하는 줄 알았어요ㅜ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 치는 사람만 걸리는 질환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테니스를 한 번도 안 쳐봤는데 테니스 엘보가 왔더라구요. 처음엔 저도 믿기지 않았는데요. 테니스 엘보, 즉 외측 상과염은 운동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키보드를 오래 두드리거나, 마우스를 하루 종일 쥐거나, 요리를 많이 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생각보다 훨씬 자주 찾아오는 질환입니다.
테니스를 안 쳤는데 왜 팔꿈치가 이렇게 아플까요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질환으로 병원에 온 분들 중에 실제로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정식 명칭은 외측 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으로, 팔꿈치 바깥쪽 뼈 돌출 부위, 즉 외측 상과에서 손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들이 시작되는 지점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증후군입니다. 여기서 외측 상과란 팔꿈치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 끝부분을 말하며, 손목 신전근들이 이 지점에 닻을 내리듯 부착되어 있습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손목을 위로 꺾는 동작, 즉 신전 동작을 반복하면서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누적되는 것입니다. 힘줄이란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질긴 섬유 조직인데, 근육과 달리 혈액 공급이 적어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몹시 느립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근육통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근육통은 이틀 쉬면 풀리지만, 힘줄 손상은 며칠 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외측 상과염의 유병률은 일반 성인의 약 1% 수준이며, 같은 팔꿈치 질환인 내측 상과염(골프 엘보)보다 약 10배 흔합니다. 컴퓨터 사용자, 주부, 목수, 요리사처럼 손목을 반복해서 쓰는 직업군에서 특히 호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저도 하루 8시간 이상 마우스를 쓰던 시기에 발병했고, 돌이켜보면 예고 신호가 분명히 있었는데 그냥 무시했던 것 같아 지금도 아쉽습니다.
- 컴퓨터 마우스·키보드를 하루 6시간 이상 사용하는 직장인
- 요리·설거지처럼 손목 반복 동작이 많은 주부
- 덤벨·바벨을 강하게 쥐며 운동하는 헬스 이용자
- 목수·배관공 등 손 도구를 자주 쓰는 직종 종사자
팔꿈치 바깥쪽 통증, 어디까지 진행되는 걸까요
제가 처음 증상을 느꼈을 때는 "뭔가 뻐근하네" 수준이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 뼈 바로 아래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불쾌한 압통이 느껴졌고, 손목을 뒤로 젖히면 그 부위에서 당기는 느낌이 났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동 후 이틀이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2주가 지나도 그대로였습니다.
증상은 서서히 악화됩니다. 외측 상과에서 시작된 통증이 아래팔 바깥쪽을 따라 아래로 뻗쳐가는 방사통이 생기고, 결국엔 젖은 수건을 짜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에서도 팔꿈치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예리한 통증이 옵니다. 심한 경우에는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진단은 신체 검진만으로도 꽤 정확하게 가능합니다. 외측 상과 아래 1~2cm 지점의 압통점을 확인하고, 검사자가 손목 신전에 저항을 가했을 때 통증이 유발되면 상과염으로 진단합니다. 초음파 검사는 힘줄 손상 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일차 진단에 유용하고, MRI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힘줄 파열 여부와 다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여기서 보존적 치료란 수술 없이 휴식, 물리치료, 약물로 회복을 유도하는 방법을 총칭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조금 아프다고 병원 가는 게 과한 거 아닌가" 싶어서 두 달을 참았다가 결국 증상이 훨씬 심해진 상태로 갔습니다. 초기에 진단을 제대로 받고 쉬는 게 결과적으로 회복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해보고 효과 있었던 치료법, 어떤 게 진짜일까요
테니스 엘보 치료법을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방법이 나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효과 차이가 꽤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손목 신전 동작을 유발하는 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힘줄에 미세 파열이 쌓이고 있는데 계속 부하를 가하면, 손상된 조직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흉터 조직으로 굳어버립니다. 이 상태가 바로 만성 상과염으로 넘어가는 경로입니다.
엘보 스트랩, 즉 팔꿈치 보호대는 제가 실제로 착용해보고 일상생활 통증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느꼈습니다. 팔꿈치 뼈 아래 3~4cm 지점을 가볍게 압박해 신전근이 외측 상과에 가하는 장력을 분산시키는 원리입니다. 완치 도구는 아니지만 직장에서 마우스를 써야 할 때 통증을 버텨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급성기 통증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NSAIDs란 스테로이드 성분 없이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 계열을 말하며, 이부프로펜 계열이 대표적입니다. 단,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통증 감소가 치유 완료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ESWT)는 정형외과에서 기계로 충격파를 힘줄 손상 부위에 집중시켜 혈액순환과 자연 치유를 촉진하는 방법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서도 일정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으며, 제 경우에도 5회 시술 후 통증이 체감상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가 단기적으로 극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발률이 높고 힘줄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주사보다 체외 충격파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손목 신전근 스트레칭도 빠질 수 없습니다. 팔을 앞으로 쭉 뻗은 뒤 반대 손으로 손가락을 잡아 손바닥이 몸 쪽을 향하도록 천천히 당기는 동작인데, 하루 세 번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힘줄 유연성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보존적 치료로 90% 이상이 회복되지만, 6개월 이상 충분히 치료해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테니스 엘보는 얼마나 지나야 낫나요?
A. 개인차가 꽤 큽니다. 초기에 충분히 쉬고 치료를 병행하면 3개월 내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참으면서 계속 팔을 쓰다 만성화되면 6개월에서 1년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제 경우엔 두 달을 버티다 결국 5개월이 걸렸습니다. 빠를수록 좋다는 게 유일한 정답입니다.
Q. 테니스 엘보에 스테로이드 주사, 맞아도 괜찮을까요?
A. 단기적으로 통증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서도 언급하듯, 장기적으로는 재발률이 높고 힘줄 조직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단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첫 번째 선택지로 삼기보다는 다른 치료를 먼저 시도해보는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Q. 헬스 운동을 하다가 테니스 엘보가 왔는데 운동을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A. 손목 신전 동작이 들어가는 운동, 예를 들어 바벨 컬이나 리버스 컬, 랫풀다운 같은 동작은 당분간 쉬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하체 운동이나 손목을 거의 안 쓰는 운동은 지속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무조건 운동 중단"보다 "팔꿈치 부하를 주는 동작만 선별해서 제외"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훨씬 지속 가능했습니다.
Q. 팔꿈치 보호대, 어떤 걸 사야 하나요?
A. 테니스 엘보용 보호대는 팔꿈치 전체를 감싸는 슬리브형이 아니라, 팔꿈치 아래 전완부를 좁게 압박하는 스트랩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착용 위치는 팔꿈치 뼈 돌출 부분에서 손목 방향으로 3~4cm 내려간 지점입니다. 제가 처음에 슬리브형을 잘못 사서 효과를 못 봤는데, 스트랩형으로 바꾸고 나서야 차이를 느꼈습니다.
결론
테니스 엘보는 "참으면 낫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질환입니다. 외측 상과염 특성상 힘줄 조직은 혈류 공급이 적어 자연 회복이 느리고, 쉬지 않고 계속 부하를 가하면 만성 상과염으로 굳어버립니다. 제가 두 달을 버티다 결국 5개월을 고생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살짝 뻐근하고, 손목을 뒤로 젖힐 때 당기는 느낌이 온다면 그 시점이 바로 쉬어야 할 타이밍입니다. 손목 신전근 스트레칭, 엘보 스트랩 착용, 필요하다면 체외 충격파까지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회복 루틴입니다. 외측 상과염은 90% 이상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됩니다. 다만 그 전제 조건이 "충분한 휴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785